[감상] Charlie Haden, Hank Jones - Bringing in the Sheaves by 무중력나비

요새 잠이 안올 때 내가 찾는, 자장가 같은 앨범이 있습니다.
Charlie Haden, Hank Jones - Come Sunday 라는 앨범인데요, 피아노/베이스 2중주에요.

두분의 재즈 음악가들이 찬송가를 연주했는데, 다른 찬송가나 CCM 보다도 유별나게 마음을 편해지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교회란 건축물은 장엄하고 엄숙하지만, 그 분위기가 위압감으로 다가올 게 아니라, 편안함으로 느껴져야 하는 곳이죠. 그래야지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신에게 의지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행크 존스의 피아노 소리는 앨범 전반적으로 장엄하고, 엄숙하지만, 또한 위압감을 느끼지 않게 절제된 표현이라고 느껴집니다. 한음 한음 정성들여 연주하신다는 것도 들리고. 저는 거기서 묘하게 편안함을 느끼고 자기 전에, 쌓인 걱정들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Hank Jones, Charlie Haden - Bringing in the sheaves

이 곡은 ABC라는 심플한 구성으로, A는 베이스가 멜로디라인을 연주하고, B는 피아노 애드립, C는 피아노/베이스 합주, 이렇게 끝납니다.

베이스 솔로는, 뭔가 크고 푹신한 베게,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소박한 할아버지? 같이 들려요. 처음에는 베이스는 뭐하는 악기일까, 왜 어김없이 재즈 앙상블에 나타날까, 그리고 어떻게 들어야지 베이스를 잘 느낄 수 있을 까? 이런 게 궁금했는데, 역시 피아노/베이스 2중주라서 그런지, 이 앨범을 듣고 베이스 소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피아노 애드립도 참 담백합니다. 신나는 엇박 리듬도 없고, 트릴이나 기교도 없고, 조심스러운 아르페지오로 가는데, 멜로디는 들리지 않지만, 멜로디의 잔상이 은은하게 남습니다.

피아노/베이스 합주도 고전적인 찬송가 기법으로 연주합니다.

교회가 재즈를 소박하게 만들어버린 음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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