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중감] 무라카미 하루키 -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by 무중력나비

# 작품소개

패션잡지 <앙앙> 에 연재된 <<무라카미 하루키 라디오>> 모음집입니다. 세편이 나왔는데 이게 1편입니다.

읽는데 2-4분 정도 짤막짤막한 수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심심함을 달래기 좋습니다. 특히 이북 형태로 핸드폰에 받아놓으면 언제 어디서든, 깨직깨작 읽으면서 누가 방해하거나, 내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라도 부담이 되지 않는 게 큰 장점이에요.

마침 하루키의 고향 교토에 출장왔는데, 가끔 이렇게 꺼내서 읽기 참 좋네요.

연재코너 이름 <<무라카미 하루키 라디오>>는 진짜 라디오라기보다 짧지만 잡담보다는 조금 더 영양가 있는, 라디오 멘트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은 것 같습니다.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블로그, 라고 생각하고 읽습니다.

# 글 샘플링

비틀즈의 오블래디를 후렴없이 부르는 1인 밴드를 보고 이런 단상을 적습니다.

문득 생각났는데 세상에는 종종 ‘후렴이 없는 사람’ 도 있는 것 같다.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얼핏 옳아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전개에 깊이가 없다고나 할까, 미로 속으로 들어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그런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여지없이 녹초가 되고 피로도 의외로 오래간다. 물론 이것 역시 비틀즈에게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얘기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 <<오블래디 오블라다>> 중

그냥 이런 가벼운 문장들이 많아요. 이걸 발췌한 이유는 이걸 읽고 정말 후렴이 없는 사람은 무엇일까? 나는 후렴이 있는 사람일까? 질문하게 됐기 때문이에요.

나는 힘들때마다 찾아듣는 음악들이 있는데, 그걸 인생의 후렴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어요. 하루키의 말을 듣고 저는 찔리는 마음으로 전개 없는 포스팅을 씁니다. 아직 책을 다 읽지도 않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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