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술 by 무중력나비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 ㄹ, <안나라수마나라> 중


# 마법이 필요할 때 외치는 주문, 안나라수마나라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술사의 공연은 다 눈속임일 뿐이다. 세상은 자연의 법칙과 사회의 규범을 따라 움직인다. 우리에게 허용되는 기적은 로또 당첨이나, 사랑에 빠지는 것 밖에 없다.

그래도 마법이 고플 때가 있다. 무척 힘들 때, 아니면 무척 심심할 때. 신에게 기적을 보여달라고 기도했던 적도 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뭔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날 것의 의지만이 날 사로잡을 때, 그럴 때 마법이 있었으면 한다.

그럴 때 찾아본 웹툰이 하일권의 <안나라수마나라> 였다. 지난 주엔 연극도 보러 갔다 왔다. <안나라수마나라> 는 마법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실에서도 마법이 주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 진짜 마법은 신뢰를 주는 것
나는 다른 마술사와는 달라. 나는 진짜 마술사거든.
- ㄹ, <안나라수마나라> 중

아무도 ‘ㄹ’이 진짜 마술사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가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력을 운운하고 그가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를 믿게 되는 사람은 주인공 윤아이이다. 가난으로 힘들어하는 윤아이에게, ㄹ 은 그녀가 자기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녀는 희망을 갖게 되고, 또, 그것을 놀랍게 여겨서 그런지, ‘ㄹ’ 을 진짜 마술사라고 믿게 된다.

어쩌다 엮이게 된 그녀의 짝꿍 나일등도 새로운 것을 믿게 된다.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던 그는, 부모가 주장하던 판검사의 진로 말고도,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결국에 ㄹ이 하는 마술은 “너도 할 수 있어, 너 자신을 믿어봐” 였던 것이다. 그에게는 그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 첫 신뢰의 결과가 마치 믿을 수 없는 마법으로 보일 것이라는 것, 아니, 오히려 실존하기에, 진짜 마법이라는 것이었다.

# 마법을 이야기하는 재즈 발라드

Said it is only a paper moon 
Sailing over a cardboard sea
But it wouldn't be make believe 
If you believed in me

- It’s only a paper moon 가사 중

이게 종이로 만든 달과
상자로 만든 바다일지라도
너가 날 믿는다면
이건 진짜일거야.

링크 썸네일

Ella Fitzgerald - It’s Only a Paper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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