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처음 온 날이 마라톤 날이었다. 할아버지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시내 이쪽저쪽을 통제했다.트랙 옆에 무대가 있는데, 달리는 마라토너들을 위해 각종 춤 공연을 했다. 마라토너들은 힐끗힐끗 공연을 보았다. 얼마나 보고싶었을까.다리 위에선 어떤 할아버지가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계셨다. 커피를 마시고 나왔는데도 같은 자리에서 계속 응원하시고 계셨다.달린다는 ... » 내용보기
미분류

교토 마라톤

by 무중력나비
잔에 담긴 금빛 액체는 사실 와인이다.와인에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황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요새는 황 없이 부패를 방지하는 공정들을 쓴다고 하는데, 그것을 내츄럴 와인이라고 한다고 한다.이런 것도 와인이라니 싶을 정도로 맛이 특이하다. 분명 포도로 만들었을텐데, 오렌지 맛이 난다. 분명 향은 간장 처럼 짠내가 나는데, 먹어보면 달다.자연스럽게 자기을 표... » 내용보기
미분류

자연스러워지기

by 무중력나비
일본은 세상에서 가장 직각들이 많은 곳인 것 같다.보통 나무 울타리는 통나무를 써서 나무의 원통형이 남아있는데, 여기는 그것마저도 긴 직육면체이다.어딜 가나 내가 네모낳기만 한다면, 나를 위한 칸이 있을 것 같다.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면 내 무의식 속에도 수많은 직각들이 자리잡혀있을 것 같다.그렇게 직각이 많으면 생각 정리하기도 쉽고, 또 내가 더 절제... » 내용보기
미분류

직각

by 무중력나비
요새 잠이 안올 때 내가 찾는, 자장가 같은 앨범이 있습니다.Charlie Haden, Hank Jones - Come Sunday 라는 앨범인데요, 피아노/베이스 2중주에요. 두분의 재즈 음악가들이 찬송가를 연주했는데, 다른 찬송가나 CCM 보다도 유별나게 마음을 편해지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 내용보기
재즈 감상

[감상] Charlie Haden, Hank Jones - Bringing in the Sheaves

by 무중력나비
# 작품소개패션잡지 <앙앙> 에 연재된 <<무라카미 하루키 라디오>> 모음집입니다. 세편이 나왔는데 이게 1편입니다. 읽는데 2-4분 정도 짤막짤막한 수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심심함을 달래기 좋습니다. 특히 이북 형태로 핸드폰에 받아놓으면 언제 어디서든, 깨직깨작 읽으면서 누가 방해하거나, 내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라도 부담... » 내용보기
단편소설 감상

[독중감] 무라카미 하루키 -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by 무중력나비
넘치도록 주고 싶은데, 잔이 넘치면 예의에 어긋난다.그래서 넘치도록 주지 않고, 넘치도록 주는 마음도 표현하지 않는다.그런데 여기 넘치도록 주고 싶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 있다. 잔과 잔에서 흘러나오는 술을 담는 그릇까지 같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잔에도, 그릇에도 채워져 나온다. 정말 기발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이제는 넘치도록 주고 싶은 마음... » 내용보기
미분류

넘치도록 주고 싶은 마음

by 무중력나비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해." 쭈꾸미와 소주를 앞에두고 그는 말했다. 속으로는 뜨끔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해 본적은 언제였을까? 나는 내 행복을 자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나는 스스로가 슬프고 불행한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힘든 시기를 겪고 나서 그렇게 믿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는 내가 ... » 내용보기
단편소설 감상

[감상] 칼릴 지브란 -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by 무중력나비
우아한 멜로디라인과 경쾌한 애드립, 변주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곡 Bill Evans Trio - Some day my prince will come 입니다. 원곡은 1937년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 에 나온다고 합니다. 가수는 아드리아나 카셀로티이구요. 제목에서 아시다시피, 백설공주가 왕자님을 기다리는 노래입니다. 난장이를 잠재우면서 ... » 내용보기
재즈 감상

우아한 기다림

by 무중력나비
1필름이 끊겼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바지 끝자락에는 토사물이 말라붙어있다.카드기록을 확인해본다. 택시비밖에 없다. 다행이다.책상 위에는 곡이 쓰여져 있다. 나는 쓴 적이 없는데, 어김없는 내 필체다. 악보는 읽을 줄 알지만, 작곡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린다. 그래도 한번 흥얼거려본다. 멜... » 내용보기
미분류

[창작] 주사

by 무중력나비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나도 변했으니까 모두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변하겠지 누구나에게 쉽게 와닿는 가사일 것입니다. 사람에게 기대했다가, 실망했을 때 이런 고백이 나올 것 같습니다. 어느날 마음이 식어버린 연인을 생각하거나, 옛 추억들을 느껴보려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느낌이 예전같지가 않을 때일 것 같습니다. 그... » 내용보기
미분류

[감상] 봄여름가을겨울 -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by 무중력나비
처음에 라디오에서 누가 이 곡을 신청했는데... "가사를 발로 쓴 노래" 라고 소개하시더군요. 가사가 정말 "예뻐" 뿐입니다. 제가 세어 본 것은 총 88번의 예뻐. 하지만, 다 같은 예뻐가 아니죠.. 지그시 쳐다보면서 느끼하게 말하는 "예뻐"황홀에서 감탄처럼 내뱉는 "예뻐" 혼자서 걸어가면서 중얼거리는 "예뻐"밥먹다가 대화... » 내용보기
재즈 감상

어떤 상황에서도 듣기 좋은 말

by 무중력나비
# 상자 속의 사나이, 베리코프오늘 감상할 작품은, 안톤 체호프의 단편, <<상자 속에 든 사나이>>입니다.이 세상에는 꿀벌이나 달팽이처럼 자기 집 속으로 들어가려고만 하는 천성이 은퇴적인 사람이 적지 않지요.제목이 가르키는 건, 소심한 그리스어 교사, 베리코프라는 인물인데, 참 특이한 프로필의 사람이에요. 누구나 소심해 ... » 내용보기
단편소설 감상

상자속의 사나이

by 무중력나비
태어나서 처음으로 라이브 콘서트를 관람하러 갔다.가수는 정동하. 불후의 명곡에서 봤는데, 몸에 힘을 쫙 빼고 건들건들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그가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 온 몸을 음악에 맡긴 사람 같았다. 무대 위라서 뻣뻣하거나, 경직된 것 없이, 오히려 무대 위라서 더 느슨하고 나른해지는, 그런 동작들을 보면서,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 내용보기
미분류

멋있는 사람.

by 무중력나비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ㄹ, <안나라수마나라> 중# 마법이 필요할 때 외치는 주문, 안나라수마나라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술사의 공연은 다 눈속임일 뿐이다. 세상은 자연의 법칙과 사회의 규범을 따라 움직인다. 우리에게 허용되는 기적은 로또 당첨이나, 사랑에 빠지는 것 밖에 없다.그래도 마법이 고플 때가 있다. 무척 힘들 때, 아니면 무척... » 내용보기
재즈 감상

진짜 마술

by 무중력나비
작품을 보면 생각이 든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이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내가 주인공이라면? 내가 집중하게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이런 질문들에 답이 생기면, 괜히 들뜨고 기쁘다. 작가와의 교감이 이루어졌다는 신나는 기분이다. 사람을 만났다는 것보다, 영혼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랄까.. 누군가와 통하면, 또 다른 사람과도 통하고 싶어하듯이, 감상을... » 내용보기
미분류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by 무중력나비